전시소개

바늘과 실로 그림을 그린다. 부드러운 광목을 바탕으로 붓이 바늘로, 물감이 실이 되어 한땀 한땀 수놓아지고 완성되었을 때의 작품은 일반적인 회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자아낸다. 그러한 인상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프랑스자수는 꽃, 소녀와 같은 오브제들을 ‘매우 밝게’ 다룬다. 작가는 이러한 밝음은 여러 문화권을 가로질러 무한히 재생산되며, 끝없이 웃게 만드는 간지럼 태우기와 같이 가학적인 강요로 느꼈다. 일면 불편하고 두려운 것, 그것들을 대하는 일은 일종의 고문과도 같았다고 한다.

그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프랑스 자수의 상투적인 이미지를 전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법으로서의 프랑스자수는 하나의 수행적인 형식이지만 그 내용은 작가의 의식 이면의 사적인 취향을 다룬다. 보편적인 아름다움의 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작업의 요소들은 오롯이 작가 스스로 채운 이상적인 아카이브인 것이다. 이 행위 자체가 작가에게 치유가 된다.

자수는 현정윤 이라는 사람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미디엄이다. 꼼꼼하고 감각적이나 거친 뒷면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저항적이다. 하지만 폭력적이지 않게, 소프트하게.
그렇기에 작가는 누구에게나 평안하게 다가가는 자수로 상냥하게 말을 건다.

지극히 개인적인 (유사)심리 치료의 목적으로 전유된 작품들은 프랑스 자수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조금 어긋난 것일지라도, 오히려 그렇기에 작가의 컬렉션이 가져오는 고유한 효과에 대한 기대를 멈출 수 없다.

작가소개

현정윤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서 도자공예학과를 졸업 후 동일한 전공을 목표로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한 독일 도예과 교수의 조언으로 전공을 바꾸게 돼 현재 독일의 국립 할레 미술대학(Burg Giebichenstein Kunsthochschule Halle) 패션디자인과 6학기에 재학 중이다. 한국 학부생 시절부터 자기 자신을 돌보는 행위로서 자수 작업을 지속해온 현정윤에게 천과 실이라는 매체는 흙과 물레보다 본인 스스로를 투영하는데에 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자수 컬렉션을 구축해왔다. 취미이자 힐링하는 수단으로, 그리고 학업과는 별도로 자수를 계속하고 있다. 영상을 하나 틀어놓고 의자에 앉아 왼손으로는 수틀을, 오른손으로는 바늘을 잡고 실을 한 땀 한 땀 수놓는 그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전시명

  • Needlepainting

참여 작가명

  • 현정윤

전시구분

  • 수공예(자수)

전시주제

  • 바늘畫 전시

전시기간

  • 2023.8.8(화)~2023.8.14(월)

관람시간

  • 12:00~19:00

관람비용

  • 무료관람

관람연령

  • 연령제한없음


전시장소

  • 갤러리 알지비큐브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라길 26 1.5층 지도보기

주차안내

  • 본 건물에는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인근 주차장을 이용해 주세요.

대중교통

  • 홍대입구역 7, 8, 9번 출구 도보 5~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