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좌표 ‘우리가 지나온 시선’

전시소개

가장 최근 하늘을 바라본 게 언제인가요? 서울을 살아가는, 혹은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견뎌내다 보면 이조차 쉽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빛을 바꾸는 하늘과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 이 모든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는 일.

그래서 손에 쥔 작은 카메라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눈앞에 펼쳐진 모습과 셔터를 누르는 손끝의 감각에 집중하게 되죠. 뷰파인더는 어지럽던 세상을 한 장면으로 담아 냅니다.

광활하게 우리를 감싸는 하늘,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생명들이 가득찬 땅, 그 사이에서 저마다의 속도로 찬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기억의 좌표’는 이 다채로운 순간 순간을 지나온 시선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쫓아온 빛, 걸어온 길, 느껴온 숨결이 담겨 있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나’를 마주한 찰나를 꺼내어 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시선이 닿는 지점을 발견하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