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패밀리

전시소개

‘당신의 가족은 누구인가요?’

우리 집에는 엄마, 아빠, 나, 그리고 친구가 함께 산다. 우리는 한 집에서, 한 밥솥에 밥을 먹는 식구이며,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생활 공동체이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동세대 쿠폰으로 이용하는 세대 구성원이며, 우편물 수령 후 사인을 대신 해주기도 하는 동거인이다. 우리를 칭하는 단어는 이렇게 수없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은 아니다.

국립국어원은 가족을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법적으로 따지면 우리 집에는 우리 ‘가족’이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모든 순간 그 단어의 법적 정의로 인하여 우리가 가족임을 부정 당한다. 가족은 무엇인가? 나에게 가족은 누구일까? 한참을 고민했고, 수차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우리 가족의 꾸밈 없는 일상을 보여주려고 한다. 사진을 보는 누구든, 우리가 가족이 아닐 거라는 의심을 하진 않을 것이다. 아주 소소한 일상, 어느 가족이나 가졌을 따스한 순간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 우리가 있는 그대로 ‘가족’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우리 가족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는다.

언젠가 내가 찍는 사진들이 진짜 가족사진이 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세상의 모든 다양한 모양의 가족들이 가족으로서 존중 받기를 바라며.